[특별대담] 장만채 교육감, 교육력 제고 ‘총력’
[특별대담] 장만채 교육감, 교육력 제고 ‘총력’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10.01 0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명환 데일리모닝 대표-장만채 전남도교육감
학교장 전보 규정 개선·고교 교원 승진 가산점 부여…학교장 교육장 임용 비율 확대
독서·토론 수업 활성화와 무지개학교 확대, 안전교육 강화 등

▲ 장만채 교육감은 30일 교육감실에서 김명환 데일리모닝 대표와 대담에서 “직선 1기에 열악한 전남교육의 토대를 닦고 체제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4년 동안 교육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모닝] 과학교육 전국 과시, 사교육비 전국 최저, 학교안전사고비율 전국 최저, 무상급식 지원 비율 전국 2위, 비정규직 처우개선 최고, 각종 공모사업 최다 선정 등은 전남교육이 이뤄낸 성과다.

전남도교육청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60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최우수상 3점, 특상 7점, 우수상 4점, 장려상 2점을 수상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전국 최저, 학교안전사고비율 전국 최저, 무상급식 지원 비율 전국 2위, 비정규직 처우개선 최고 등으로 학부모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특성화고 취업률 전국 1위, 전국기능경기대회, 전국상업경진대회, 전국FFK전진대회 등에서 전국을 제패해 전남특성화고교 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2년 연속 8개교씩 선정, 농어촌 우수중학교 전국 최다 선정 등 각종 공모사업에 공모해 타시도의 부러움을 독차지했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주민직선 1기를 거쳐 2기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이 같이 성과를 내면서도 2014학년도 일반계 고교생들의 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전국 최하위로 초라했다. 이게 전남교육의 현주소이다.

장 교육감은 인사규정을 바꿔서라도 교원들의 교육열을 끌어내 수능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당근과 채찍을 들었다.

▲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장 교육감은 30일 교육감실에서 김명환 데일리모닝 대표와 대담에서 “직선 1기에 열악한 전남교육의 토대를 닦고 체제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4년 동안 교육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장 교육감은 “독서·토론 수업 활성화와 무지개학교 확대, 안전교육 강화, 학생·학부모 진로교육,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과정 운영, 교원 역량 강화, 자기주도 학습 문화 조성,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 창의적인 인성교육 등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 교육 강화를 위해 인사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도서벽지 점수를 받지 않아도 승진할 수 있도록 하고, 열심히 일한 학교장이나 교육장이 인사상 우대 받을 수 있도록 인사규정에 역량정성평가를 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선 학교장들의 교육장 임용 비율을 대폭 확대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김명환 데일리모닝 대표의 대담 내용이다.

◇ 주민 직선 1기 전남교육의 주요 성과는?

- 지난 4년 동안 우리 전남 교육가족들의 자존감을 지켜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교육발전을 위한 체제를 정비하고, 기반을 구축했으며, 우리 학생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 지난 4년 동안 교육시설, 인사와 예산 등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주민직선 2기 역점과제는?

-지난 1기는 열악한 전남교육의 토대를 닦고 체제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 4년은 그 토대위에서 교육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 할 것이다.

미래를 살아갈 전남의 아이들에게 미래핵심역량인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어 교육력을 높일 계획이다. 학생들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농산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위한 방안은?

-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게도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 전남은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가 75% 이상이지만 초등학교는 아무리 작은 학교라도 폐교시키지 않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에 학생이 한명도 없는 학교가 4개교가 있다. 입학을 앞둔 어린아이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가 없어 자녀 교육을 위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학생 입학에 대비해 학교를 그대로 존속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36개교나 되는데도 초·중학교는 학교를 유지하면서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맞춤형 개별화교육과 독서·토론 수업 등을 통한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에 유리하다.

앞으로 독서·토론 수업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해 맞춤형 학습을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에 대해 현장에서는 다소 체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 일반고 교육력 제고를 위해 ‘하이플러스’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생·학부모 진로교육 강화,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과정 운영, 교원 역량 강화, 자기주도 학습 문화 조성 등을 통해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하겠다.

또 특성화고는 취업률 제고를 위해 기업 맞춤 교육(MC교육)과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목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취업 역량 강화를 통해 취업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이 대학진학을 목표로 취업을 기피할 경우 기숙사에서 퇴실 조치를 하고, 내년부터는 입시요강부터 취업을 원한 학생만 선발해 양질의 취업률을 높이겠다.

◇ 작년 특성화고 취업률이 67.3%로 전국 최고인데 그 비결은?

- 특성화고교의 취업률이 높아진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취업중심 특성화고 체제개편과 기업맞춤 교육을 통해 취업률 향상에 노력한 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기업맞춤 교육’은 기업과 학교, 학생이 ‘취업채용 확약(MOU)’을 체결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내용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기업이 학교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만든 후 그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을 채용하는 제도로 2012년 전국최초로 특허까지 출연하였다.

이러한 ‘기업맞춤 교육’이 취업률 향상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지난달 전국 136개 기업과 ‘기업맞춤 교육’ 협약을 체결해 취업률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안은?

-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일선학교에 근무하는 교원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겠다.

인사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 전남의 특수한 교육환경 여건상 도서벽지에 근무해야만 승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제도의 허점은 진로진학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면 이를 활용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도서벽지로 근무지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해 일반고에 근무하는 교사가 학생들의 교육력을 끌어올리면 이를 평가해 승진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섬에 가지 않아도 공부를 잘 가르치면 승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소규모 학교장이 일정기간 근무하면 규모가 큰 학교로 전보되도록 되어 있는 인사규정도 손질해 열심히 일한 학교장이 우대 받고 그렇지 못한 경우 불이익을 받도록 역량정성평가를 하겠다.

열심히 일한 학교장이나 교육장도 인사상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일선 학교장들의 교육장 임용 비율을 대폭 상향하겠다.

◇ 공·사립 실력 격차 해소 방안은?

- 공립고의 가장 큰 약점중의 하나는 학교와 지역의 근무기간이 정해져 있어 진학지도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교사라도 근무지를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고는 진학지도 등 많은 업무로 교사들이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반고에 근무하는 교사에게 승진이나 이동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과 현임교 근무 연수의 확대 등 우수교사의 활용과 우대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무지개학교 운영 성과는?

- 무지개학교는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민주적인 학교 문화와 학생 배움 중심의 수업 혁신을 통해 새로운 공교육 학교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1년 최초 30개교 지정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돼 올 현재 65개교가 지정되어 있다.

또한 무지개학교 교육지구도 작년에는 장흥 올해는 장성, 영광에 이어 내년에는 나주, 영암, 함평, 강진, 곡성, 고흥도 운영한다.

교육지구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교육청이 협의체를 구성해 4년간 운영하며 참여와 협력으로 신뢰받는 공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자율화‧다양화‧특성화를 통한 학교문화 혁신으로 학부모들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함께하고 있다.

◇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지방교육재정에 떠넘길 경우 무상급식, 학교환경개선사업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그 대안은?

-국가 세수 감소에 따라 전남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교육청 모두 보통교부금이 감소해 교육재정 운용에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특히 국가 정책인 누리과정과 초등 돌봄교실 확대 등으로 내년 학생들의 교육사업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다.

지방교육재정난 해소를 위해선 누리과정 등 교육복지관련 국가시책사업은 국고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 5% 정도 인상해 야 할 것으로 본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 (세월호 사고가 우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었는데) 안전교육에 대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 안전한 학교 만들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선 단기적으로 학생과 선생님들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

학생들이 위급상황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도록 물놀이 사고 예방 및 재난 대응 교육 등 체험위주 안전 교육을 실시하겠다.

이번 여름방학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상 안전사고 예방 교육과 수학여행 안전요원 교육을 실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지나친 입시경쟁교육에서 벗어나 소통과 배려, 협력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

◇ 학교폭력과 성범죄 저감 대책은?

- 최근 성희롱 같은 사건으로 교직사회의 신뢰성과 도덕성이 훼손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떤 경우라도 교원의 성범죄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발생할 경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다.

사전 예방을 위한 교직원 연수를 강화해 앞으로 불미스런 일이 교육현장에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학생은 ‘더불어 성장해야 할 동반자’라는 인식을 통해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또한, 다양한 문화 예술 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건전한 삶의 소중함을 배우고 익히도록 노력하겠다. 맞춤형 예방교육으로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학생들이 되도록 하겠다.

◇ 다문화 가정과 사회적 배려자 자녀에 대한 교육정책은?

- 가난하다고 차별 받아서는 안 되며 시골에 산다고 소외되어서도 안 된다. 공부를 못해도 큰 꿈을 키우고 피부색이 달라도 함께 어울리는 아이들 모두가 소중한 우리의 아들 딸이다.

이제 다문화 교육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앞으로 다문화 학생을 직접 찾아가서 지원하는 개별 맞춤형 교육을 강화할 것이고 지자체와 협력해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교육 지원 확대로 학습부진아 발생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 친환경 건강 학교 만들기 방안은?

- 전남의 친환경적인 지역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올바른 인성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교육을 실시하겠다.

학교 및 지역 환경을 활용한 생태 지향적 체험학습과 지자체, 지역단체 등과 협력해 체험중심 교육을 운영해 미래지향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적인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

◇ 9시 등교와 관련 교육감의 견해는?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에 강제하지 않고 학교에 권고 하였다. 9시 등교제는 학생의 건강보호와 수면권 보장차원에서 비롯된 정책으로 이해하고 있다.

등교시간은 학교의 여건과 특성 등을 고려해 학교장이 정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49조)에 명시되어 있다.

전남은 지역이 넓어 학교 특성이 다양하다. 등교시간은 학교마다 학교교육 활동, 학생·학부모의 요구, 지역 여건 등에 따라 법에서 규정한 대로 학교장 재량에 맡기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 전남도민과 교육가족에게 당부 하고 싶은 말은?

-전남도교육감이라는 중책을 2번이나 수행할 수 있게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교육가족과 전남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교육은 학교만이 전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큰 사랑을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인재로 키워 도민여러분께 보답하겠다. <정리 홍갑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