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원도심 등 중학생 127명...한 달 새 무안으로 전학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목포 원도심 중학교에 강제 배정된 남악신도시 거주 신입생들이 같은 생활권인 무안지역 중학교에 무더기 전학사태가 해마다 반복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들은 행정구역이 무안인 남악신도시 내 아파트, 원룸 등을 임대해 이사하거나 일시 거주하는 형태로 전학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1일 전남도교육청과 무안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목포지역 중학교에 배정된 신입생 85명(이 '무안군 삼향읍 남악신도시로 재배정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목포지역 중학생 42명(남학생 7명, 여학생 35명)이 무안지역 중학교로 전학했다.
이들 대부분이 집에서 가까운 남악신도시에 남악중이나 오룡중학교가 있지만 행정구역상 학군이 다르다는 이유로 목포여중, 정명여중, 항도여중, 청호중 등 원도심 학교에 강제 배정된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남악신도시에 위치한 옥암중과 예향중이 옥암초와 예향초, 영산초 졸업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매년 적게는 120명에서 25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목포 원도심 학교에 강제 배정돼 통학이 불가피한 학생들이 집단으로 전학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교육지원청은 지난 1월 중학 신입생 3310명을 추첨방식으로 목포시내 16개 중학교에 배정했으며 그 결과 3189명은 6개 지망학교 범위 내에서 배정된 반면 나머지 127명은 자신이 원치 않는 원거리에 배정됐다.
이에 앞서 2011년 248명, 2012년 177명, 2013년 212명이 강제배정됐으며, 2011년에 71명, 2012년 79명, 지난해 114명이 각각 재배정을 요청해 남악중으로 전학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목포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목포지역 중1 학부모 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목포지역 중학교 신입생 배정에 대한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316명(58.7%)가 거주지와 거리를 고래해 1순위로 꼽았다.
교육 당국은 이 같은 용역 결과가 나왔는데도 개선책을 찾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학생들의 강제배정을 모른 채 할 경우 해마다 재배정이나 전학 사태가 지속되고, 공동생활권인 남악신도시를 단일 학군으로 묶어 신입생을 배정 할 경우 원도심 공동화가 가속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실정이다.
용역을 토대로 학교별 적정 수용규모 조정과 통학거리를 고려한 배정방법 개선, 남녀공학화와 학교 이설 등 단계별 방안은 마련했으나 아직까지 확정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도가 다른 광주와 전남 일부지역에는 공동학군제를 운영하고도 한 교육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점을 목포와 무안교육지원청 간의 이해관계에 신입생 강제배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최근 남악지구에 개교한 오룡중에 전학한 한 학생의 부모는 도청 근처에 살고 있는데 딸아이가 목포 원도심 학교에 배정돼 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고 등·하교에만 하루 3시간 가까이 걸린다"며 "아이가 파김치될 것이 걱정돼 전학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광주와 나주 남평, 담양 고서, 담양 대치 등에서 시·도가 다른데도 공동학군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공동생활권인 남악신도시에도 공동학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남도교육청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한다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하고도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교육당국이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 행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