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원고, 교육청 자사고 재지정 조건 ‘거부’
광주 송원고, 교육청 자사고 재지정 조건 ‘거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8.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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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내신 성적 50% 선발 요청...광주시교육청, 신입생 성적제한 규정 폐지 등 5가지 재지정 조건 제시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 송원고등학교가 광주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조건을 사실상 거부했다.

4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송원고는 1일 오후 ‘2015학년도 신입생 모집 전형요강’을 광주시교육청에 제출, 승인 요청했다.

전형요강에는 ‘중학교 내신 상위 50% 이내 학생 추첨 선발’을 담고 있다. 지난해 ‘내신 상위 30%'에서 ‘내신 50% 이내’로 완화한 것이다.

송원고는 “동일한 지역의 (승덕고)자사고 간 전형요강이 다르면 곤란하고, 성적 제한을 폐지할 경우 교육청이 우려하는 귀족학교로 전락할 수 있다”며 성적 제한을 고수했다.

학부모회도 학교 측의 내신 50% 완화 방침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광주시교육청이 자사고 재지정 전제 조건인 ‘성적 제한 폐지’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시교육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송원고가 제출한 전형요강을 반려하고, 재지정 조건을 반영해 다시 제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은 29일 송원고 측에 자사고 지정연장을 승인하면서 신입생 선발 전형조건을 성적 상위 30% 이내를 폐지하고 추첨 선발하는 방안 등 5가지 조건을 걸어 승인 통보했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재지정 통보 하루 전날 시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광역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에서 송원고에 제시한 조건은 무리한 것이 없다”며 “해당학교가 조건을 수용하면 재지정 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송원고가 광주시교육청이 제시한 조건을 거부해도 강제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송원고가 광주시교육청이 재지정 조건으로 제시한 5가지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신입생 전형요강을 승인해주지 않겠다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시교육청이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임에 따라 추후 송원고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