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돼야"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돼야"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5.05.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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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ㆍ지역 정치권 등 제창요구 수용 촉구 성명서 발표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17일 '임을 위한 행진곡'의 5ㆍ18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나섰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조영표 시의회 의장, 장휘국 시교육감, 5개 자치구청장 및 구의회 의장 등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5ㆍ18 기념식 제창요구 수용을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35주년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5ㆍ18 피해자와 유가족, 시민들의 불참으로 반쪽행사가 되지 않도록 이제라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식 제창요구를 수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역사성을 계승하고자 하는 광주시민들의 열망에 공감한다"며 지지를 표했다.

이들은 "국가보훈처의 반대로 5ㆍ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이 무산됐다"며 "이 노래가 민주, 인권, 평화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불의에 항거한 5월의 '상징적 노래'이자 '국민의 노래'라는 점에서 5ㆍ18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 정치권과 5ㆍ18단체, 시민사회와 공동 노력을 통해 국회에 계류 중인 '국가기념일 기념곡 지정 관련 법안'이 신속히 제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민의 노래로 당당하게 울려 퍼지도록 국민적 확산 및 보급에도 각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는 모든 국민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당당하게 부를 것"이라며 "노래를 통해 5ㆍ18을 살아있는 역사, 자랑스러운 역사로 함께 깨우치고, 함께 공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장현 시장을 비롯한 시청 간부, 시의원, 자치구 및 산하기관 간부들은 지난 15일 5ㆍ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이날 윤 시장은 묘지 방명록에 '오월은 승리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광주로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적고, 오월정신을 지구촌의 보편적 가치로 널리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이들은 서구 치평동 5ㆍ18자유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실과 영창, 법정 등을 둘러보며 1980년 5월 당시 광주시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이를 짓밟은 신군부세력의 만행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성명서 전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자랑스런‘국민의 노래’입니다
-국민통합을 위해 5.18기념식 제창을 거듭 촉구합니다-

국가보훈처의 반대로 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이 무산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합니다.

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민주, 인권, 평화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불의에 항거한 5.18의 상징적 노래요, 국민 모두가 함께 불러야 할 '국민의 노래'라는 점에서 5.18 정신에 반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국회가 여야 합의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채택할 정도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보훈처는 마치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노래인양 공식입장을 발표한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역사성을 계승하고자 하는 광주시민들의 열망과 노력에 공감하고 지지를 표합니다.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5.18 피해자와 유가족, 시민들의 불참으로 반쪽행사가 되지 않도록 이제라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식 제창요구 수용을 거듭 촉구합니다.

우리는 5.18정신이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적, 세계적으로 확산·계승해야 할 인류보편의 가치이자,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줘야 할 민주주의 역사의 산 교훈임을 거듭 확인합니다.

더불어 지역 정치권과 5.18단체, 시민사회와 공동 노력을 통해 국회에 계류 중인 ‘국가기념일 기념곡 지정관련 법안’이 신속히 제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민의 노래로 당당하게 울려 퍼지도록 국민적 확산·보급에도 각별한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민주주의 역사의 도도한 물줄기는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피를 토하며 목이 터져라 함께 불렀던 그날 그 노래를 누구도 지울 수 없습니다.

광주는 모든 국민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당당하게 부를 것입니다. 노래를 통해 5.18을 살아있는 역사, 자랑스런 역사로 함께 깨우치고, 함께 공감할 것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5. 5. 17.
광주광역시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의회의장 조영표, 광주광역시교육감 장휘국, 동구의회의장 이선순, 서구청장 임우진, 서구의회의장 황현택, 남구청장 최영호, 남구의회의장 김점기, 북구청장 송광운, 북구의회의장 심재섭, 광산구청장 민형배, 광산구의회의장 이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