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보]전남교육청, 허위 출장에 경비 부풀리기 ‘의혹’
[단독2보]전남교육청, 허위 출장에 경비 부풀리기 ‘의혹’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7.17 2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원 애사시 빈소 마련 지역으로 서슴없이 출장내고 출장비 100여만원 챙겨
도덕성·복무기강 해이…전남교육 청렴도 하락 지름길 우려

▲ 학생생활과 직원들이 2015년 새해 업무 첫날인 1월 2일과 3일, 4월 8일 조문출장과 장례식장 근처 출장을 내고 출장비 104만 3000원을 챙겼다. 성명, 출장목적, 출장지, 출장일, 출장비 지급내력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교육청 일부 직원들이 허위로 출장 서류를 꾸며 여비를 챙겨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법당국과 감사원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들은 직원이 애사를 당했을 때 조문을 가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지역으로 서슴없이 출장내고 출장비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허위 출장 등은 학생생활안전과장 승인 하에 이뤄져 공직자로서 도덕성과 복무기강이 땅에 떨어졌다는 비난과 함께 전남도교육청의 청렴도 하락이 우려 스럽다.

학생생활안전과 직원 20여명이 최근 2년 5개월 동안 2860일을 출장을 다니고 출장목적지를 감추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한나절 출장도 온종일 출장으로 부풀려 처리하고 이것도 부족해 이중 출장으로 처리해 출장비를 중복해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모닝>은 5월 26일 전남도교육청에 학생생활안전과장 등 직원들에 대한 최근 2년 5개월 동안(2014년~2016년 5월)의 출장내역, 출장목적, 출장지, 출장비 등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했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학생생활안전과 직원 20여명에게 2014년 6252만원, 2015년 6974만원, 2016년 5개월 간 2407만원 등 최근 2년 5개월 동안 출장비 1억 5634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용한 출장일수는 총 2860일이다.

출장목적은 학교폭력 사안처리 지원, 학생야영장 안전점검, 전통시장 방문, 학교장연수, 학교흡연예방교육, 수학여행지원단 컨설턴트, 조문, 직원단합대회, 각종행사장 참가 등 다양했다.

특히 학생생활과 직원들은 2015년 새해 업무 첫날인 1월 2일과 4월 8일 조문출장과 장례식장 근처 출장을 서슴없이 내고 104만 3000원의 출장비를 챙겼다.

지난해 1월 2일, 3일 직원 모친상 조문을 위해 임 모 과장과 김 모 장학관, 오 모 사무관, 남 모 주무관 등 4명은 장흥 모 장례식장에 출장을 갔다. 임 과장 등 3명은 이틀씩 출장을 내고, 김 장학관은 하루 출장을 냈다. 도교육청은 이들 4명에게 출장비 35만원을 지급했다.

공교롭게도 2015년 1월 2일부터 양일간 백 모 장학사 등 7명은 직원 모친빈소가 마련된 장흥과 장흥 길목인 강진에 출장을 갔다.

서 모 장학사 등 2명은 2015년 1월 2일 학생생활안전과 전체 출장 2800건 중 유일하게 기관명이 공개된 월출학생야영장에 안전점검을 위해 온종일 출장을 갔다. 전남도교육청은 2명에게 출장비 10만 2000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데일리모닝>기자가 확인한 결과, 월출학생야영장 관계자는 “업무일지를 보고 답변하겠다며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 뒤 1월 2일 도교육청에서 안전점검을 나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게다가 이 모 장학사 등 2명은 같은 날 Wee센터 운영지원 및 Wee클래스 상담사 재배치 관련 협의차 장흥으로 출장을 내고 10만 2000원의 경비를 수령했다.

또 백 장학사 등 3명은 2일과 3일 학교폭력 사안처리 지원을 위해 목적지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장흥으로 출장을 갔다. 이들이 챙긴 출장비는 14만 8000원이다.

특히 신 모 주무관이 3일 학교폭력 사안처리 지원을 위해 혼자 장흥에 출장 갔다고 하지만 자신의 업무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과정에서 백 장학사 등은 “장흥 모 고등학교에 출장을 갔다”고 밝혔지만 이들은 출장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해당 학교 A 교장 등은 “겨울방학 중이라 학교폭력 발생 건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4월 8일에는 김 모 장학관 등 4명은 직원 시모상 조문을 위해 하루씩 출장을 내고 광주로 출장을 갔다. 이들은 도교육청에서 출장비 18만 2000원을 받아 챙겼다.

역시 같은 날 임 모 장학사 등 3명은 수학여행 및 학교폭력 사안처리 협의회 참석을 이유로 광주로 출장을 갔으며, 이들이 수령한 출장비는 15만 3000원이다.

김상윤 학생생활담당 장학관은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교육발전 상생협약 체결에 따라 광주시교육청과 협약을 위해 출장을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허구였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은 이보다 5개월 뒤인 9월 1일에서야 장휘국 광주교육감과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광주시교육청에서 광주·전남 교육이 공동발전과 상생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이 광주시교육청 소회의실에서 협의를 했다는 시교육청 민주인권생활교육과 관계자는 “지난해 9월 1일 전남도교육청과 협약체결 후 체험학습을 위한 실무협의를 했지만 사전에 전남도교육청과 수학여행 및 학교폭력 사안처리를 위한 협의는 없다”고 말했다.

▲ 2014년 3월 7일 하루 열린 소통과 협력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 워크숍을 참석하기 위해 임 과장 등 직원 18명은 각각 2일씩 출장을 내고 출장비를 일인당 12만원씩 받았다. 18명은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총 216만원의 출장비를 챙겼다.하지만 이들은 3월 7일 하루 열린 워크숍을 참석하기 위해 2일씩 출장을 내고 이틀 출장비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3월 7일에는 임 과장 등 직원 18명이 소통과 협력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 워크숍 참석을 위해 각각 2일씩 여수로 출장을 갔다. 출장비는 일인당 12만원씩이며, 18명이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총 216만원의 출장비를 받아 챙겼다.

하지만 이들은 3월 7일 하루 열린 워크숍을 참석하기 위해 2일씩 출장을 내고 이틀 출장비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모닝>은 정보공개 신청 당시 출장내역과 출장지, 출장시작시간과 끝나는 시간 등을 요구했으나 전남도교육청은 이들의 허위·부풀리기 출장을 은폐·축소하기 위한 듯 정확히 밝히면 취재기자가 학교 등에 확인할 수 있다고 우려해 일부 공개에 그쳤다.

임원재 학생생활안전과 과장은 “출장 목적지를 공개할 경우 학교에 확인할 있어 학교의 혼란이 초래할 수 있다”며 “불가피하게 여비지급지역 기준으로 부분공개 했다”고 말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중요시한 공직자가 조문을 가기 위해 불분명한 출장을 가는 것은 도덕성과 복무기강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 비난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