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영·수 대체로 어려워…수험생들 ‘당혹’
[수능] 국·영·수 대체로 어려워…수험생들 ‘당혹’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11.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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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국어·수학 변수…오는 28일 최종정답 발표…성적 내달 7일 확인 가능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6,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같은 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비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정부가 말하는 ‘쉬운 수능’ 기조는 아니었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수험장에서는 국어를 비롯,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올해 모의평가보다 체감 난도(難度)가 높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전년도보다 1등급 기준 점수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날 오후 시험장을 나선 수험생들은 ‘불수능’, ‘멘붕’이라는 반응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수험생들은 첫 교시(국어)부터 한 페이지 전체를 채우고도 추가로 다음 장 절반가량을 지문으로 채운 문항과 과학지문 등이 담긴 국어 영역 문제지를 접하며 진땀을 뺐다.

수학 영역도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 등으로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나형의 경우 지난해 1등급 기준(96점)보다 등급 컷이 90점 안팎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흘러나온다.

영어도 ‘헬(Hell·지옥) 영어’ 등의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의 배신감을 키웠다.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돼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은 국어와 수학에서 변별력이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지역 일선교사들은 국어가 인문계-자연계 모두 대학입시 당락에 주요 변수로 판단하고 있다. 비문학 지문이 길고 내용까지 어려웠다는 평가다.

수학은 출제범위가 확대된 탓에 대체로 수험생들이 난해하게 느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중·상위권 학생들간의 변별력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광재 숭덕고 진로진학부장은 “대체적으로 올해 수능이 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웠고, 6월·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국어에서 변별력이 확보돼 정시 지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수학 역시 4개 정도의 고난이도 문항이 출제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영욱 수능검토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을 통해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 중에 하나가 ‘적정난이도 일관성 유지’다. 그래서 6월 모의고사에서 9월 모의고사 수준과 유사하게 이번 본 수능도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진갑 출제위원장은 “적정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유사하게 출제했다”며 “오류 없는 문항과 난이도 분포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정 출제위원장은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 출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 출제문항과 EBS교재 연계율은 ▲국어 71.1% ▲수학 가형과 나형 70.0% ▲영어 73.3% ▲한국사 70.0% ▲사회탐구 70.6%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로 맞춰졌다.

이번 시험에 광주는 38개 시험장서 1만9762명이 응시했고, 전남은 47개 시험장에서 1만8196명이 응시했다.

평가원은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8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통지표는 다음달 7일 수험생에게 통보되며,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표가 아예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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