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전담경찰관, 도움 요청한 여중생 자매 수차례 성추행
학교전담경찰관, 도움 요청한 여중생 자매 수차례 성추행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7.09.05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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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담경찰관 업무 규정 어기며 자매에게 못된 짓
전남경찰청, 성비위 학교전담경찰관 긴급체포 구속영장 신청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곡성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이 가정폭력을 호소하며 도움을 청한 여중생 자매를 수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조손가정)학생들을 챙겨준다며 학교 밖에서 장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학교전담경찰관이 업무 규정을 어기며 못된 짓을 해 더욱 충격이다.

특히,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무엇이든지 도와준다는 학교전담경찰관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학생들에게 이래도 되는지 의심스럽다.

전남지방경찰청은 5일 여중생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전남 곡성경찰서 서 모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학교전담경찰관인 서 경위는 올해 6월 말부터 수차례에 걸쳐 자신이 맡은 모 중학교 여중생 자매 2명의 신체 일부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경위는 지난해 9월 해당 학교로부터 위기청소년 면담 의뢰를 받고 최근까지 조손가정의 피해 학생들을 상담하고 물질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곡성지역 학교 7곳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져 이들 학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 경위는 피해 학생들에게 수시로 밥을 사주거나 차량으로 집에 태워다주고 교복을 세탁해주며 친분을 쌓아 해당 학생들이 휴대폰에 양 아버지라고 저장할 정도로 안심시키고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전담경찰관이 학생들을 외부에서 상당할 때는 공적인 상담시설을 이용하거나 여경 또는 동료 경찰을 동행하고 학교 측과 경찰서에 이를 알려야 한다.

하지만 서 경위는 여중생 자매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같은 규정을 대부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여중생 자매를 챙기던 서 경위는 올해 6월부터 자신의 차 안이나 학교 밖 장소에서 학생들을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 경위의 이 같은 짓은 피해 학생들이 추행당한 사실을 최근 상담사에게 털어놓으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3일 서 경위를 긴급체포해 조사 과정에서 서 경위는 “자식처럼 여기고 잘해준다고 한 것이 선을 어기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미안하다”며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 경위를 직위해제하고, 경찰관의 성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행위의 경중을 불문하고 엄중히 문책하고 있으며, 이런 맥락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에 대해 해바라기센터에서 심리·상담치료를 병행하고, 해당 지역 위기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가 있는지 사실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