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모 소규모 초등교사, ‘교장 갑질’ 폭로…“1년 반 동안 고함·욕설 인격모독 당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지역 일부학교에서 교직원 등에게 인격적인 모독을 일삼은 ‘갑질’ 교장을 비난하는 민원이 제기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셨다.
전남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는 16일 전남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교육과족과 전남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개설한 ‘장샘에게 바란다’에 최근까지 136건의 정책·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개인성 민원이 가장 많고, 순수정책도 10여건, 교장의 갑질 문화를 근절해달라는 요구도 3,4건 들어왔다.
전남 모 초등학교 전체 교사 6명은 자신의 이름과 서명을 적은 연판장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교장에게 고함·욕설 인격모독 당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학교 교장이 결재 과정에서 교사들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인격 모독 발언을 하는가 하면 욕설을 하기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년 배정이나 업무 분장을 교장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가 하면 교사를 1시간 30분 가까이 세워두기도 하고, 주차장 사용시 교장부터 교감, 행정실장, 교무부장 등 직급순서대로 주차하도록 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교장이 민주적 학교문화를 훼손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가 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지 않아 문제가 누적되고 커졌다. 이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를 낸다”고 호소했다.
이 학교 교장은 초빙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1년 반 전에 부임했다.
이와 관련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16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인 문화에 과도한 업무나 성과, 실적 중심의 사업풍토가 낳은 문제점으로 판단된다”며 “정확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남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갑질이 확인되면 해당 교장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