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학교서 흉기난동 교직원 감싸기 ‘급급’
교육당국, 학교서 흉기난동 교직원 감싸기 ‘급급’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3.06.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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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솜방망이 처분…재현될지 우려
학부모, 학교서 흉기 난동 있을 수 없는 ‘행동’
전남도교육청 전경<사진=전남교육청 제공>
전남도교육청 전경<사진=전남교육청 제공>

[순천=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원이 교장실에서 흉기난동을 부렸는데도 교육당국이 쉬쉬하며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과 순천교육지원청은 “학교현장에서 교직원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것은 상식밖에 행동이며 있을 수 없는 일”라고 하면서 이 모 행정실장에 대해 솜방망이 처분으로 마무리해 이 같은 일들이 재현될지 우려스럽다.

더 큰 문제는 교장과 교직원을 위협한 게 아니고 학부모를 죽이겠다고 했는데도 안일하게 대처해 교육현장의 신뢰도가 땅에 추락해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행정실장은 지난 4월 같이 근무하는 직원에게 문자전화폭탄을 200여통을 보내며 온갖 욕설을 하며 폭력을 저질러 최근 경징계(견책)를 받았다.

데일리모닝은 지난 21일 전남 한 초등학교 행정실장, 교장실서 흉기난동 ‘충격’이란 제목으로 보도를 했다.

이 학교 이 모 행정실장이 지난해 6월 27일 교장실에서 흉기로 교직원 등을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다.

이 행정실장은 연가(휴가)중 학교에 나와 자신의 책상 서랍에 보관하고 있는 흉기를 들고 교장실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직원들과 난동 소식을 듣고 긴급히 달려온 교직원들이 설득하며, 흉기를 빼앗고 나서야 이 행정실장의 난동은 끝났다.

이 행정실장의 이 같은 난동을 목격하는 동료 직원들은 취재기자의 귀를 의심할 만큼 무서운 말을 하면서 교장실로 갔다고 했다.

이 학교 교장은 이 행정실장이 흉기를 들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무서웠다”고 말할 뿐 취재에 응하지 않았었다,

학교장과 순천교육장은 27일 취재기자에게 “행정실장은 교장실에서 난동을 부린 것이 아니라”고 이같이 해명했다.

학교장과 순천교육장은 행정실장이 유치원 학부모에게 앙심을 품고 흉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학교장은 “이 행정실장이 상자에 들어있는 흉기를 들고 와서 상자 뚜껑을 열어 흉기를 보이면서 ‘교장선생님 억울해서 못살겠다며 그사람(유치원 학부모)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학교장에 따르면 이 행정실장은 출근길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유치원생의 이름을 부르고 안녕했는데 유치원생이 무서워하며 엄마 뒤로 숨었고 그 학부모가 학교 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학교장은 “학부모가 과다하다는 생각이 들어 행정실장을 진정시키고 경찰이나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학교현장에서 교직원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것은 상식밖에 행동이다. 아이 학교 보내는 것도 무섭다”며 “아이들의 배움터에서 학부모를 상대로 흉기를 들고 설치는 교직원은 교육현장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이 행정실장은 문자전화폭탄과 교장실 흉기 관련해서 경징계(견책) 처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