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교육현장 흉기 난동 있을 수 없다
[기자수첩]교육현장 흉기 난동 있을 수 없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3.06.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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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교육청은 동료 직원에게 문자전화폭탄을 200통을 보내고, 학교현장에서 흉기를 들고 학부모를 죽이겠다는 행동을 모 초등학교 행정실장을 경징계(견책)처분했다.

아울러 이 행정실장에 대해 하급지역 학교로 전보 발령하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교육현장 곳곳에서는 불면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하면서 처분은 관대했다.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지킴이를 채용하고, 학교 곳곳에 CCTV를 설치하는 등 학교현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그런데 전남 순천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장이 교장실에서 흉기로 교직원 등을 위협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이다.

교육당국은 “학교현장에서 교직원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것은 상식밖에 행동이며 있을 수 없는 일”라고 하면서 행정실장의 일탈행위에 대해 쉬쉬하며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하고 있다. 솜방망이 처분으로 마무리돼 이 같은 일들이 재현될지 우려스럽다.

더 큰 문제는 교장과 교직원을 위협한 게 아니고 학부모를 죽이겠다고 했는데도 안일하게 대처해 교육현장의 신뢰도가 땅에 추락해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이 충격이다.

순천 모 초등학교 행정실장은 지난해 6월 연가(휴가)중 학교에 나와 자신의 책상 서랍에 보관하고 있는 흉기를 들고 교장실에서 흉기로 교직원 등을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다.

이를 목격한 직원들과 난동 소식을 듣고 긴급히 달려온 교직원들이 설득하며, 흉기를 빼앗고 나서야 이 행정실장의 난동은 끝났다.

행정실장이 상자에 들어있는 흉기를 들고 교장실로 들어와 상자 뚜껑을 열어서 흉기를 보이면서 ‘교장선생님 억울해서 못살겠다며 그사람(유치원 학부모)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학교장은 전했다.

이어 “행정실장은 출근길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유치원생의 이름을 부르고 안녕했는데 유치원생이 무서워하며 엄마 뒤로 숨었고 그 학부모가 학교 측에 민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짓을 저질러다”고 학교장은 행정실장을 두둔했다.

학교장은 “학부모가 과다하다는 생각이 들어 행정실장을 진정시키고 경찰이나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이 교직원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대했다. 만약에 일반인이나 학부모가 학교장실에 흉기를 들고 들어와서 교직원을 위협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학교 측은 일분일초를 다투며 경찰에 신고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슈화를 시켜는 일에 열을 올렸을 것이다.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인재로 성장하는 학교현장에서 교직원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것은 상식밖에 행동이다. 학교가 공포의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현장은 물론 어느 곳에서 학부모를 상대로 흉기를 들고 설치는 교직원은 교육현장에서 추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