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남의 한 교육지원청, 간부 자질 ‘의문’
[기자수첩]전남의 한 교육지원청, 간부 자질 ‘의문’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4.02.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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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론 보고 기사 써라”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 대응을 위해 전남의 강점인 자연친화적 생태환경과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린 농산어촌유학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7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1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 전남 작은학교 및 농산어촌유학 홍보·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김대중 교육감은 지난 16일 몽골까지 날아가 몽골 총교육청과 해외 유학생 유치 등 교육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교육청들도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과 전국 대도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는 전남지역 곳곳이 농어촌 인구 감소로 지역소멸위기에 몰린 가운데 전남도교육청이 서울 등 대도시는 물론 해외 유학생을 유치해 농어촌지역 작은학교를 유지하기 위함 노력으로 보인다.

장성교육지원청도 20일 ‘학교로부터 시작하는 감동 장성교육 아토피 학생 유학설명회, 장성으로 유학오세요!’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장성교육지원청은 오는 28일 오후 3시 장성문화예술회관에서 2024년 장성 특색교육 아토피 학생 유학 설명회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지방소멸 심각성에 따른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해 지역공동체가 함께 고민하는 것에서 출발한 이번 설명회는 사회적 자본으로서 작은 학교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장성군만의 특화된 축령산 편백림 자연환경을 활용해 아토피 피부염으로 힘들어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준비된 그린테마라이프스쿨을 적극적으로 홍보 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조옥현 한의사가 “내 안에 잠자는 셀프닥터를 깨워라.”, 이 지역 출신의 방송인 김병조의 “이야기쇼”로 진행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성교육지원청 보도자료에는 어느 학교에서 농산어촌 유학학교를 운영한다는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이에 데일리모닝은 장성교육지원청 김 모 교육지원과장에게 추가 자료를 요구했지만 황당하게도 “모 언론에 그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며 “그 기사 보고 참고해”라고 말했다.

참 무책임하고, 어이가 없는 말에 당황했다. 기관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그보다 자세한 기사를 작성하려고 취재기자에게 할 말인지 의심스럽다.

더 어처구니 없는 말은 “다른 기자들은 보도자료나 다른 언론 보고 그대로 쓰는데 그리해라”고 말해 간부 자질이 의문스럽다.

기관에서 생산하는 보도자료는 홍보자료이다. 홍보가 잘되기 위해 언론인을 대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