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교육감, 고교 동창 채용 비리 ‘모르쇠’
이정선 광주교육감, 고교 동창 채용 비리 ‘모르쇠’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4.10.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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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의원, “점수조작이 있었다. 누가 지시했냐?”
이 교육감 “점수 조작 지시한적 없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1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이정선 광주교육감이 고교 동문의 교육청 감사관 부당 채용 지적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1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이정선 광주교육감이 고교 동문의 교육청 감사관 부당 채용 지적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17일 고교동창인 유 모 감사관 채용비리에 대해 모르쇠로 나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제주교육청 등 4곳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교육감에게 고교 동창을 광주시교육청 감사관으로 채용한 것에 대해 따져 물었다.

고 의원은 “고교 동창이 감사관에 지원한 것에 대해 언제 알았나”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원서 접수 마감 후에 고교 동창이 지원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고교(순천 매산고) 동문이 광주에 거의 없다. 고교 동창이 (감사관)지원한 것에 대해 반가웠다”고 답변했다.

이어 고 의원은 감사원 감사결과 자료를 제시하며 “점수조작이 있었다”며 “누가 지시했냐?”고 질문했다.

이 교육감은 점수 조작 지시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게다가 인사담당 공무원이 면접 직후 평가위원들에게 점수 수정을 부탁했다고 나온 감사원 감사보고서도 부정했다.

이 교육감은 “점수 조작은 없었다. 과장이 지시한 일이 없으며, 누가 개입한 것도 모르겠다”고 잡아뗐다.

이 교육감은 “경찰조사에서 업무 담당자가 몇 점을 몇 점으로 고쳐달라고 요청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 위원이 “감사원 보고서에 담당 공무원이 평가위원에게 점수 수정을 부탁, 요구해서 결국 3등을 2등으로 만들어냈다고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감사원 보고서를 자세하게 읽지 않았다. 보고는 받았다, 점수 조작 의혹은 감사원 감사를 받을 때 알았다”고 해명했다.

고 의원은 “감사원은 해당 공무원에 대해 중징계 처분(정직)을 요구했으나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국감 직전에야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지난달 25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는데 앞서 인사위원회는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징계를 유예하자고 판단했다”며 “관련 있는 조항이나 기준에 의하면 중징계 1개월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고 재징계 요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를 밝혔다.

고 의원은 “교육감의 동창과 관련 채용 비리를 남 일 이야기 하듯 말한다”고 질책했다.

앞서 광주교사노동조합은 2022년 8월 광주시교육청이 감사관으로 이 교육감의 고교 동창인 유병길 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을 선임하자 채용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감사관 채용 업무가 부당하게 처리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시교육청 감사관 채용은 평가위원 5명이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시험을 통해 상위 2명을 인사위원회에 통보하면 인사위가 최종 1명을 교육감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인사 담당 공무원은 유 전 감사관의 면접 점수가 3위로 집계되자 평가위원들에게 “감사관은 너무 젊은 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위원 2명이 점수를 수정해 유 전 감사관이 2위로 올라선 것으로 밝혀졌다. 유 전 감사관은 지난해 4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