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환 보성교육장 등 학교장, 태풍 학생 안전 ‘뒷전’
이도환 보성교육장 등 학교장, 태풍 학생 안전 ‘뒷전’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8.27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장·학교장 등 27명, 태풍 ‘솔릭’ 북상에 전남 모든 학교 휴업 중 제주도 외우성 연수
장석웅 교육감, “학교시설과 학생의 안전 책임져야 할 교육장과 학교장 재난대비 뒷전에 유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북상으로 전남지역 모든 학교가 휴업조치 할 당시 이도환 보성교육장과 교장 26명이 제주도로 외유성 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지난 20일 초강력 태풍‘솔릭’이 북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21일 제주도 연수를 강행해 학교시설과 학생안전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보성교육지원청 이 교육장과 보성지역 학교장 26명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로 초·중·고 교장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역량 강화 연수를 다녀왔다.

당초 2박3일 일정이었으나 태풍 특보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결항하면서 체류기간이 하루 늘었다.

연수 목적에도 불구하고 상당 수 일정이 여행성 성격이라는 것이 전남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기상청 등이 제19호 태풍 ‘솔릭’ 22일 제주도를 통과해 23일 목포로 상륙할 것이라는 재난대비 특집방송이 한창을 때 제주도 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오후 5시 솔릭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주의단계인 '행정안전부 비상단계'를 발령했으나 이들은 이를 외면했다.

더구나 전남도교육청이 21일 태풍 대비 학교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이 접하고도 교육청과 학교에 북귀하지 않고 여행을 즐긴 것으로 전해져 안일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각급 기관(학교)은 기상특보를 철저히 모니터링해 태풍과 집중호우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등·하교, 시간 조정은 물론 휴업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27일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 강도 높게 질타한 후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22일 오후 태풍 북상을 앞두고 23일 학생 안전을 우려해 전체 유치원과 학교 1380곳의 휴업 조치를 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보성교육지원청의 안일한 안전의식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학교 시설과 학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육장과 학교장들이 재난대비를 뒷전으로 하고 3일씩이나 자리를 비웠다고 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 전원 경위서를 받고 상응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이날 해당 교육장과 학교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