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주 사립여고 성희롱 교사들 구속영장 신청 ‘고심’
[경찰] 광주 사립여고 성희롱 교사들 구속영장 신청 ‘고심’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9.1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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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경찰이 광주 모 사립여고 성희롱 비위교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고심하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2일 성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 중 혐의가 확인된 교사에 대해서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 신청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달 1일 광주의 모 여고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수사를 벌였다.

이 같은 내용은 광주시교육청으로 먼저 신고됐으며 학생 18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등을 통해 해당학교 교사 16명이 지목됐다.

이들 교사들이 벌인 짓은 “너 내 이상형이다”하며 어깨동무를 하거나 등을 쓰다듬으며 속 옷 끈을 만지고, 허리와 엉덩이를 ‘툭툭’치거나 쓰다듬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몸매가 그게 뭐냐? 다 망가졌다”, 큰 귀걸이를 했을 때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같다”, 뚱뚱한 여자가 치마 입으면 “역겹다” 등 여학생이 듣기에 수치심을 느끼는 언어적 희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에서는 수년동안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과 성추행이 이어져 왔으며 학생들이 문제 제기를 해도 묵살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일부 교사는 "대학입시에 중요한 생활기록부를 잘 써주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학생들을 회유하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여경과 변호사, 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학생들을 상대로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4일께부터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대부분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학생들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혐의를 적용해 교사 중 일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 일부 교사에 대해서는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일부 교사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 신청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대부분이 수능을 앞두고 있는 3학년이어서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해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학교 재단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학생들로부터 성희롱·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 16명을 직위 해제 조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