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발생에 교육계 '긴장'
광주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발생에 교육계 '긴장'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2.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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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확진자 자녀 학교 긴급 방역에 학생 전수조사…어린이집·진료병원 폐쇄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시교육청 전경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교육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확진자 자녀가 재학 중인 도등학교는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등교한 학생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긴급 방역에 나섰다.

또 유치원생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휴업에 들어갔으며, A 씨가 확진판정 전 치료를 받은 병원도 폐쇄조치 됐다.

게다가 대학들은 졸업식과 입학식을 아예 취소하는 등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4일 16번째 확진자인 A(43·여)씨의 딸 B양(17)이 광주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장휘국 교육감 주재로 긴급 관계부서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번째 확진자의 남편과 세 자녀(대학생, 고교생, 7살)는 모두 자가 격리된 상태며, A씨를 제외하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은 없지만 바이러스 잠복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교육청은 우선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확진자의 딸인 B양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등교한 점을 감안, 같은 기간에 등교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발열이나 오한 등 의심 증상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 할 방침이다.

그리고 오는 19일로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잠복기가 끝나는 14일까지 이상 증상자가 없을 경우 주변 여건 등을 감안해 실시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며, 입학식도 같은 맥락으로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이 학교에는 남녀학생 950여 명이 재학중이고, 교직원 80명이 근무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한 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330여 곳에 이르고 있다.

대학들도 비상이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들의 경우 발등의 불이다.

당장 동신대와 광주대는 바이러스 감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입학식과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모두 취소했다.

또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SNS와 문자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국내 (재)입국 일정 등을 파악해 시기를 2월 말에서 3월 초로 권고하고 있다.

기숙사에 입사하는 유학생에 대해서는 진단서와 발열 여부 검사 후 잠복기(14일) 동안 1인 1실 원칙에 따라 격리 숙소에 머물도록 하고, 구내식당과 공용시설 등의 출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호남대도 중국인 유학생 970여 명에게 '별도의 연락이 있을 때까지 한국 입국을 미뤄달라'는 안내문을 일제히 발송했고, 전남대는 중국인 유학생 850여 명 중 중국을 다녀온 460여 명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를 적극 권유하고, 불가피하게 학내로 들어와야 할 경우에는 '교내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반드시 거칠 것'을 권고했다.

397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인 조선대는 개강일자 연기와 온라인 수업 대체 등 학사일정 변경을 검토 중이고, 순천대도 잠복기 2주 동안 별도의 격리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광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설학원과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도 긴급 대책회의와 함께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 쇼크'로 시민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