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감 선거, 교장폭행 사건 주요 이슈 ‘부각’
광주교육감 선거, 교장폭행 사건 주요 이슈 ‘부각’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3.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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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교원단체 등,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촉구 성명 봇물

▲ 광주·전남교육을생각하는학부모연합 등 전국의 학부모 단체들은 25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경영고 폭행 사건 등과 관련,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6.4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교장폭행’ 사건과 관련. 광주시교육청을 비난하는 성명이 봇물처럼 터져 나와 광주교육감 선거에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은 물론 교원단체 등은 25일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8일 언론<데일리모닝>을 통해 ‘광주의 한 고교서 교사가 상급자 폭행’이란 보도에 곧바로 광주시교육청이 감사를 착수해 교장폭행 교사에 대해 직위해제하고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시교육청이 은폐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경영고 폭행 사건과 관련 감사에서 신모(56) 교사는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교장·교감과 학생지도 문제로 다퉜고, 교장에게 폭력을 행사했으며, 싸움을 말리는 여교사의 코뼈를 부러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 교사가 학생지도 과정에서 문제 학생들에게 자퇴를 권유하고, '사회악'이라는 막말을 한 것으로 밝혀져 교육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신 교사는 같은 학교 교사 6명과 술내기 등의 카드 게임을 상습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을 위해 연구하기도 바쁜 시간에 도박을 즐겨 교사들의 자존심과 도덕성에 상처를 입혔다.

이 사건과 관련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교사의 폭행사건과 몇몇 교사들의 카드도박, 학생 지도 과정에서의 막말과 자퇴 강요 등 각종 논란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사건 은폐와 관련해 온갖 변명을 늘어 놓으면서 책임회피에 급급해하는 시교육청의 구태와 시대착오적 행태에도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개개인의 일탈행위인지, 교사의 대부분이 특정교원단체 소속이라는 사실을 포함해 이 학교가 안고 있는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인지 진상조사하고, 감사담당관을 포함해 사건은폐 관련자와 비위 관련자는 징계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전남교육을생각하는학부모연합 등 전국의 학부모 단체들도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광주시교육청의 성적조작 사건에 이어 이제 교사가 학교장을 폭행하고 교내에서 도박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장휘국 교육감은 교육계 비리척결을 위해 강도 높은 잣대로 지금까지 칼날을 휘둘러 왔는데, 감사실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2달 동안이나 덮어 두었던 것은 교육감 선거를 의식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인성과 소통, 상생, 인권을 강조하는 현 교육감의 교육철학에도 맞지 않는 태도다”고 꼬집었다.

양형일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도 성명을 내고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1월 교사가 막말로 자퇴를 강요했다는 사실에 대해 조사하고도 두 달간이나 아무런 조치가 없다가 해당 교사의 폭행과 도박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하루 만에 직위해제를 했다”고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양 예비후보는 "현 교육감 취임 이후 일선학교에서 교감·교장의 영이 서지 않을 뿐더러 학교의 자율권도 무너지고 있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비위나 문제가 있는 교사가 교단에 설 수 없도록 감사기능을 강화하고 참여와 소통의 교육 행정을 통해 학교의 재량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왕복 예비후보도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 인성교육을 지도해야 하는 교사가 교장․교감과 몸싸움을 벌이고, 학생에게 폭언을 일삼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폭행교사 사건은 광주교육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행을 가한 교사가 특정 교원단체 소속이라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는 만큼, 사건 경위를 비롯한 관련 내용을 엄격하게 확인하여 징계해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사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수성향의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비전교조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비난성명을 발표하면서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앞서 장휘국 교육감은 23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특성화고 교사가 학생 지도와 관련해 학교 경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폭력으로까지 번진 것은 개탄할 일"이라며 "광주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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