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국어·영어 전년 수능보다 쉽고 수학 어려워
‘6월 모의평가’ 국어·영어 전년 수능보다 쉽고 수학 어려워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6.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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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역 교육부 시험 부담 경감 강조, 복잡 문항 지양
영어, 어법·빈칸추론 일부 킬러문항 포함, 변별 갈릴 듯
수학, 쉽게 출제됐던 타 문항 난도 높아져 중위권 혼란
(자료사진)
(자료사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는 지난해 ‘불수능’ 논란을 낳았던 국어, 영어 영역이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도 수능 국어는 '역대 최고 난도'로 꼽힐 정도로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가 비교적 쉬웠다 하더라도 변별력은 확보됐다는 평가다.

수학 영역은 킬러 문항으로 꼽히는 고난도 문제들이 다소 평이하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지만, 기존 쉬운 문제로 구성됐던 다른 문항들의 난이도가 올라 중위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평이다.

◇ 국어 EBS 체감 높아… 표준점수 최고점 하락 예상

교육부는 6월 모의평가가 종료된 이 날 오후 출제 방향 보도자료를 통해 출제 경향을 발표했다.

먼저 국어 영역 출제 기본 방향에 대해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기초해 출제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EBS 수능 교재를 연계해 학생들의 시험 준비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항의 형식을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평가 목표에 충실하게 출제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입시업체들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보다 난이도가 낮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국어 31번 같은 문제’라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높은 난이도로 학생들을 괴롭혔던 국어 31번 문항은 올해 금융통화정책을 주제로 한 인문사회 지문이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 역시 해석과 주제 파악이 어렵지 않아 난이도는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에서 고난도로 평가되는 문항은 37~42번이다. 공생 발생설과 관련된 과학 지문으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유형 중 하나다.

반면 화법과 작문, 문법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고 문학은 EBS에 수록된 작품이 다수 나와 체감 연계율이 높았다.

◇ 영어 지문 자체 쉽고 함정 적어… 일부 킬러 문항

교육부는 영어 영역 출제 기본 방향에 대해 “교육과정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며 “영어 유창성뿐만 아니라 정확성을 강조해 균형 있는 언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현장의 실제 영어 사용 상황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며 “내용 영역별로 균형 있게 출제해 수험생의 학습 성향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보다 난이도가 낮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 입시학원 진학상담 강사는 “주제 유형의 문제들이 지문 자체가 쉽고 함정이라 할 만한 선택지도 많지 않아 빠른 시간 안에 답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시간 관리에 대한 부담이 작년 수능보다 줄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29번 어법, 33~34 빈칸추론, 37번 순서배열 등이 꼽힌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전환한 뒤 올해 3년 차를 맞이한다. 절대평가 첫해인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1등급자가 10.03%에 달했으나 이듬해인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5.3%로 급락해 해마다 난이도가 ‘널뛰기’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선 영어 절대평가 3년 차에 지난 2년간 극심한 난이도 불균형을 이번 시험에서 어느 정도 만회하고자 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 수학 中난이도 문항 어려워… 중위권 혼란 예상

교육부는 수학 영역 출제 기본 방향에 대해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며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전체 문항 수의 30%를 단답형 문항으로 출제했으며 답은 세 자리 이하 자연수가 나오도록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보다 킬러 문항을 제외한 문항들의 난이도가 올랐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학영역은 주로 이과생이 응시하는 가형과 문과생이 응시하는 나형으로 나뉜다. 총 30문항 중 객관식 마지막 문항인 21번, 주관식 마지막 문항인 29~30번이 변별을 확보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킬러문항)으로 꼽힌다.

수학영역은 그동안 문항을 쉽게 출제하는 대신 킬러 문항을 어렵게 출제해 최상위권을 구분하는 기조를 보여왔다. 반면 킬러 문항들은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은 수학 가형 21번 미분, 29번 평면벡터, 30분 적분이다. 수학 나형은 21번 함수, 29번 조합, 30번 미분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국어와 수학에 대한 변별력 확보를 고민한 것으로 보이고 영어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게 난도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6월 모의평가 이후부터는 수능 학습에 좀 더 매진할 필요가 있다. 8월까지는 수능 시험 범위에 대한 진도를 소화하고 9월부터는 실전 모의고사 체제로 전환해 학습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