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사립학교 19곳에 21명 행정실장 등 '재직'
광주·전남 사립학교 19곳에 21명 행정실장 등 '재직'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0.08.0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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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의원, 투명성·공공성 강화 주문
광주 고려고, 동아여중, 대동고, 경신여중, 전남여상 5곳 행정실장 설립자·이사장 자녀·손자 등
전남 망운중, 벌교고, 함평고, 장성고, 여수중앙여고 5곳도 마찬가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전남지역 사립학교 법인 이사장의 자녀나 친인척 21명이 행정실장 등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6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사립학교 설립자·이사장, 임원(이사, 감사 등)과 친인척 관계인 사무직원 재직 현황’에 따르면 광주·전남 사립학교 19곳에서 21명이 행정실장 등으로 재직하고 있다.

광주지역은 고려고와 동아여중, 대동고, 경신여중, 전남여상 등 5곳의 설립자나 이사장의 자녀나 손자, 친인척이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동일미래과학고 이사장 처남이 행정5급, 대성여중, 문성중, 명진고, 숭덕고 등 4곳은 설립자나 이사장의 자녀와 친인척 4명이 행정직 6~9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남은 무안 망운중, 벌교고, 함평고, 장성고, 여수중앙여고 등 5곳에 이사장의 자녀, 조카, 형이 행정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무안 망운중, 진도 의신중, 진도 지산중, 여수정보과학고 등 4곳에는 이사장의 자녀나 친인척이 행정직으로 재직중이다.

심지어 무안 망운중 이사장의 형 2명과 진도 지산중학교 이사장의 자녀와 조카가 행정실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다.

게다가 광주·전남지역 사립학교법인에 설립자나 이사장, 전·현직 교장의 자녀와 친인척 등이 교사로 재직 중인 사례도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는 학교법인 이사장과 6촌 이내의 친인척 관계에 있는 직원(교원 제외)이 1명 이상 재직 중인 사립학교는 전국 311곳이며, 친인척 직원 수는 총 37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지역 43개 사립학교의 설립자·이사장의 친인척 행정직원이 55명 근무하고 있어 가장 많고 ▲전북 41개교 54명 ▲경기 36개교 45명 ▲서울 38개교 44명 ▲부산 36개교 42명 ▲경남 23개교 27명 ▲충남 17개교 24명 ▲대구 19개교 21명 ▲인천 11개교 14명 ▲전남 9개교 11명 ▲광주 10개교 10명 ▲제주 7개교 8명 ▲강원 7개교 7명 ▲대전,충북 5개교 5명 ▲울산 4개교 4명 순이다.

현재 사립학교 교원 채용은 공개전형 등에 의하도록 되어 있으나, 사무직원 채용에는 여전히 ‘깜깜이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전체 살림살이를 관리하는 사무직원의 자리에 이사장의 측근, 친인척 등을 쉽게 앉힐 수 있는 구조이다.

박찬대 의원은 “일부 사립학교의 폐쇄적 운영에 따른 각종 비리는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며, “국가 예산의 지원으로 교직원의 인건비 등 학교 운영이 이루어지는 만큼 사학법인은 그 운영에 대한 투명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사립학교 교직원 인사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지난 14일 △사립학교 사무직원 신규채용 시 공개전형 시행 △부정행위자의 경우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처리와 임용 결격사유 준용 등을 골자로 하는 ‘사립학교법’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