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광주 초등학교 7곳 '재량휴업'
공교육 멈춤의 날, 광주 초등학교 7곳 '재량휴업'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3.09.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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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7곳 교사 220여명 임시휴업…연가 신청 교사 25명ㆍ병가 337명 집계
뜻을 함께 하는 광주지역 학교장들은 1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해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뜻을 함께 하는 광주지역 학교장들은 1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해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지역 초등학교 7곳이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재량휴업에 들어갔다.

광주시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초등학교 7곳이 교육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4일 하루 재량휴업 했다.

이들 초등학교 교사는 220여명으로 연가나 병가를 내지 않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이날 광주지역에선 연가를 신청한 교사는 25명, 병가는 337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지역 초등학교 38곳의 교장들은 지난 1일 광주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공동체 회복을 위해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장들은 “교사들의 노력이 부당한 외부 압력과 민원에 흔들리지 않도록 학교장이 앞장서서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교사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학교장이 교사들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었다.

광주교육청은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긴급 상황반을 운영하고 장학사 등 전문직과 교육행정직원 150명, 퇴직교원 199명, 초등 순회교사 30명 등을 학교에 지원했다.

전교조 등 교육단체들은 재량휴업 학교 교사는 물론 다른 학교 교사들도 개인 자격으로 이날 하루 연가를 내고 추모 행사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에서는 방과 후 시간대인 이날 오후 5시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광주교총, 전교조 광주지부, 광주실천교사, 광주교사노조 주최로 열리는 추모 행사에는 교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지역 교원단체는 4일 공동성명을 내고 “교육부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울리는 교사의 교권보호와 생존권 보장의 목소리, 안전하게 가르치고 싶다는 간절한 외침을 외면한 채, 징계의 겁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부와 교육청은 추모 활동을 보장하고, '공교육 멈춤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서 교육 공동체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전남교육청 앞에서도 전교조 전남지부 등이 주최하는 추모행사가 열린다.

교육청도 교육단체 행사와 별도로 추모 공간을 마련해 추모에 나섰다.

광주교육청은 광주시민협치진흥원설립추진단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으며, 전남교육청은 민원실 앞에 추모공간을 설치하고 교사 직원 일반 시민의 추모도 받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추모 행사에 참여키로 해 몇 명이 참여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은 오늘 하루 멈춤을 통해 우리 교육에서 영원히 멈추어야 할 것들을 멈추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