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초·중·고교 전체 교장 행감 출석 ‘요구’…시대 역행 ‘비판’
전남도의회, 초·중·고교 전체 교장 행감 출석 ‘요구’…시대 역행 ‘비판’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23.10.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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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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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내달 2일부터 9일 일정으로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행감)를 실시한다.

더구나 예년과 다르게 22개 교육지원청을 순회하며, 단설유치원장, 초·중·고교 교장 등을 출석시켜 행감을 실시키로 해 교육현장에서 불면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31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는 2일 행감 첫날 전남도교육청에서 김대중 교육감이 사전에 대전출장 계획이 있어 불참한 가운데 부교육감, 국장, 과장, 지역교육장, 직속기관장 등 50여명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펼친다.

이어 3일에는 교육위회의실에서 전남도교육청 직속기관에 대한 행감을 하루 일정으로 진행한다.

교육위원 10명이 5명씩 2개 반으로 나눠 6일부터 13일까지 목포, 순천, 여수, 광양, 나주, 화순, 장성, 함평, 영암, 해남 등 22개 시군을 순회하며 행감을 실시한다.

감사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김 교육감 등이 출석시킨 가운데 전남도교육청 전반에 대한 행감을 펼친다.

문제는 22개시군 교육지원청 행감에서 유치원 원장, 학교장들이 수능을 비롯해 학예회, 연구학교 보고 등 바쁜 학사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는데도 행감장에 출석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교육위가 행감장에 모든 유치원장과 학교장을 출석 시키는 것은 5,6년 전에 교육현장에 혼란을 막는다고 사라졌다. 행감에 필요한 증인만 출석 시키는 관례로 바뀐 것이다.

특히, 광주시의회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의회 중 일선학교 모든 교장이 행감장에 출석하는 것은 전남도의회가 유일하다.

일명을 요구한 학교장은 “타시도는 행정력 낭비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증인만 출석시키고 있다”며 “수능을 앞두고 모든 학교장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교장은 “학교장이 전남교육의 기본 정책을 모르고 학교 경영을 어떻게 하겠나?” 며“모든 학교장을 감사장에 출석을 강요하는 것은 군기잡기식이 아니고 뭐겠나”고 불만을 토로 했다.

조옥현 교육위원장은 “학교장을 출석시키는 것은 지적하고 호통을 치기 위해 부르는 것이 아니고 전남교육의 기본 정책을 학교장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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