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학교폭력 늘었나? 줄었나?…'논란’
전남 학교폭력 늘었나? 줄었나?…'논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6.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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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제공한 자료 분석결과 지난해 학교폭력 25% 증가

▲ '2013~2015년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 현황'은 지난 14일 오전 10시 전남도교육청 홍보담당관실에서 <데일리모닝>기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제공한 자료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지역 일선학교에서 지난해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25% 급증했는데도 전남도교육청은 학교폭력이 모든 학교에서 줄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전남도교육청이 지난 14일 <데일리모닝>에 제공한 2013~2015년 학교폭력 가·피해학생 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초·중·고교 학교폭력위원회 심의 건수는 1173건으로 2014학년도 938건보다 25%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499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고등학교 438건, 초등학교 232건이다. 초·중·고교 2014년에 비해 모두 늘었다.

이에 따른 피해학생은 2014년 1393명에서 2015년 1628명(14.4%)으로 급증했다. 가해학생 또한 지난해 1561명으로 2014년 1372명 보다 189명(12%) 늘었다.

학교폭력 유형별로는 폭행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기타(성추행·성폭력 포함), 명예훼손·모욕, 상해, 협박,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사이버따돌림 등 순이다.

연도별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2012년 1034건에서 2013년 896건으로 13.3% 감소했다가 2014년 938건, 2015년 1173건으로 늘었다.

하지만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지난 3월 열린 ‘2016년 학교폭력 예방 학교장 연수’ 인사말을 통해 “전남지역 모든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크게 감소했다”며 “이는 해마다 실시하는 학교폭력 예방 학교장 연수와 교육공동체 모두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의 성과”라고 치하 했었다.

해당부서에서 사실을 근거로 교육감에게 보고했을 경우 학교장 연찬회에서 학교폭력이 증가했다고 일선학교에서 학교폭력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을 것이다.

이는 교육감은 물론 일선학교 교장, 학생, 학부모, 전남도민 등을 기만한 처사나 다름없다.

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 관계자는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늘어난 것은 사소한 학교폭력도 심의해 학교폭력위원회 심의 건수가 늘어난 결과”라며 “실제로 학교폭력은 줄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취재기자<데일리모닝>가 일선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건수를 요구하자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런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이 기자에게 제공한 자료를 부정하고 근거 없이 학교폭력이 줄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공직자의 직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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